1. 베리어프리의 개념과 철학
(1) 정의와 기원
**베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물리적, 제도적, 심리적 장벽(barrier)**을 제거하여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환경이나 시스템을 의미한다.
베리어프리라는 개념은 1940년대 후반에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당시에는 장애인의 이동과 접근성을 중심으로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베리어프리는 장애인을 넘어 모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철학으로 확장되었다.
(2) 철학적 배경
- 평등권 실현: 모든 사람은 불편 없이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 포용적 사회: 특정 계층만이 아닌 누구나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한다.
- 자립 지원: 물리적·제도적 환경 개선을 통해 개인의 독립적 생활을 지원한다.
베리어프리는 단순히 물리적 접근성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 환경을 만드는 철학이라 할 수 있다.
2. 베리어프리의 주요 영역과 적용 방안
베리어프리는 크게 물리적 환경 개선, 정보 접근성 확대, 제도적 지원, 사회적 인식 개선의 네 가지 영역에서 구현된다. 이들 영역은 상호 보완적이며, 통합적으로 추진될 때 진정한 베리어프리 사회가 완성된다.
(1) 물리적 환경의 베리어프리
① 건축물 및 공공시설
- 무장애 설계
건축물 내·외부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경사로 설치 및 문턱 제거
- 엘리베이터 설치(점자 안내판, 음성 안내 추가)
- 자동문과 넓은 출입구 도입
- 장애인 화장실과 비상벨 설치
- 공공장소 개선
공원, 광장, 도서관, 관공서 등 공공시설에 무장애 설계를 적용한다.- 공원 내 보행로를 평탄화하고 휠체어 이동로를 설치
- 공공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관 및 오디오북 제공
사례:
- 서울시청사: 출입구에 경사로와 자동문 설치, 모든 층에 엘리베이터와 점자 안내판 배치.
- 일본 교토역: 휠체어용 경사로와 대형 엘리베이터를 곳곳에 설치하여 접근성을 극대화함.
② 교통 환경의 베리어프리
- 저상버스 도입
버스 승·하차 시 계단 대신 평평한 출입구를 제공하여 휠체어 및 유모차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 철도 및 지하철의 접근성 강화
-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
- 점자 블록과 음성 안내 시스템 추가
- 휠체어 사용자용 승강장 안전 장치 제공
- 특별 교통수단 운영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 리프트 탑재 차량을 운영한다.
사례:
- 덴마크 코펜하겐: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운영하고 휠체어 및 유모차 공간을 확보함.
-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 지원센터를 운영하여 특별교통수단을 제공.
③ 보행로와 도로 개선
- 보행로에 점자블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보행로의 턱과 장애물을 제거한다.
-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기와 점자 안내를 제공한다.
- 보행 약자를 위한 안전한 교통 체계를 구축한다.
사례:
- 싱가포르: 전 도시 보행로에 무장애 설계를 적용하여 고령자와 장애인의 이동을 지원.
(2) 정보 접근성의 베리어프리
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 제공
- 공공장소 및 건축물에 점자 표지판과 음성 안내 시스템을 설치한다.
- 디지털 기기와 웹사이트에 화면 낭독 소프트웨어를 도입한다.
②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 제공
- 방송 및 영상에 자막 제공과 수어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 공공장소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안내 시스템을 설치한다.
③ 디지털 접근성 확대
-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웹 접근성 기준을 적용하여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한다.
- 키보드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제공한다.
사례:
- 한국 웹 접근성 인증제: 장애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인증을 부여함.
- 일본 정부: 모든 공공기관 웹사이트에 점자 및 음성지원 기능을 의무화함.
(3) 제도적 지원과 정책 강화
① 법적 기반 마련
-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제도를 통해 물리적 환경 개선을 의무화한다.
- 고령자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약자법 제정 및 운영.
② 특별 지원 서비스 제공
-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를 위한 이동 지원 서비스 운영.
- 공공시설 및 민간 시설의 접근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한다.
(4) 사회적 인식 개선
- 베리어프리 교육: 어린이, 공무원, 기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베리어프리 교육을 실시한다.
- 캠페인 운영: 베리어프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 체험 프로그램: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고령자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례:
- 일본 오사카: 장애인과 함께하는 베리어프리 체험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 개선.
4. 베리어프리 확산의 필요성과 미래 비전
(1) 사회적 포용성 강화
베리어프리는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이를 통해 물리적 장벽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장벽까지 제거하여 포용적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2) 고령화 및 초고령 사회 대비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베리어프리 환경은 미래 도시 개발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령자와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3) 유니버설 디자인과의 결합
베리어프리는 유니버설 디자인과 결합되어 장애 유무나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베리어프리는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사회적 철학이다. 물리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정보 접근성, 제도적 지원, 인식 개선까지 종합적으로 추진될 때 진정한 배리어프리 사회가 실현된다.
이를 통해 차별 없는 포용적 도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는 환경,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베리어프리의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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